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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테이토 9기 교육팀 활동 회고록

H0CHI 2024. 9. 10. 17:23

24년 3월부터 시작해 8월을 끝으로 IT연합 코테이토 9기 활동이 종료됐다.

필자는 코테이토 9기에서 교육팀장으로 활동을 했다. 교육팀은 코테이토 정기 세션에서 CS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주로 전공이나 개발과 관련된 기업에서 기술 면접에서 질문하는 내용들을 주제로 선별해 15 ~ 20분가량 발표를 진행한다.

코테이토 8기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교육팀원으로 활동을 했고, 9기에 교육팀장을 하면서 그간 진행한 얘기들에 대한 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코테이토 8기와 교육팀

프로젝트 경험과 개발 커뮤니티를 얻기 위해 IT 연합동아리인 코테이토에 지원을 했고, 8기에 합격을 했다. 처음 동아리에 왔을 때는 어떤 운영팀들이 있는지 몰랐지만, OT활동과 홍보글을 보고 교육팀에 지원해야겠다고 결심이 들었다.

8기 교육팀의 홍보 문구

CS와 관련된 주제들을 공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발표를 하는 부분에서 이 팀에는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동아리 들어왔을때는 CS와 관련된 지식이 많이 없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교육팀 활동을 통해서 CS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8기에서는 IP주소, 브라우저 렌더랑, CSR과 SSR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9기 교육팀장

8기 교육팀활동이 끝나고 9기에서는 교육팀장으로 교육팀을 이끌었다. 8기 교육팀장이 많은 부분을 변화했지만 내가 팀장을 맡으면서 몇 가지 부분을 변화시켰다.

 

1. 회의 시간 조정

교육팀 발표는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정기 세션에서 진행된다. 8기까지는 목요일 23시에 진행했다. 회의때는 발표 자료 검수와, 발표 이후 퀴즈로 출제하는 문제들을 선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는 보통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최종 발표 자료는 금요일 점심까지는 완성을 해야 한다. 즉 자료 검수와 퀴즈 문제 출제를 진행하고 최종 발표 자료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했던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발표 자료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몇 번 발생하기도 했다 

9기에서는 회의 이후 여유로운 자료 완성과 검수를 위해 회의 시간을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했다. 변경 결과는 꽤나 긍정적이였다. 비록 발표자는 기존보다 하루 일찍 발표 자료를 준비해야 했지만, 그만큼 더욱 발표 자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어 지난 기수보다는 발표 자료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2. 기획, 디자인 파트 퀴즈 가점 부여

코테이토 동아리는 개발 파트 부원들만 있는것이 아니라 기획, 디자인 파트도 부원들로 같이 이루어져 있다. 개발 파트는 당연히 컴퓨터 관련 전공생들로 이루어져 있고, 기획 파트는 개발을 하지 않는 컴퓨터 전공생 또는 경영, 인문학과 학생들로, 디자인은 미대 학생들이 위주이다. 그래서 CS교육은 개발 파트 부원들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기획, 특히 디자인 파트 부원들은 자신의 분야와 거리가 있는 내용을 듣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아무리 IT 동아리이지만, 기획 파트와 디자인 파트 또한 같은 동아리 부원인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모든 동아리원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CS교육의 성격상 내용 자체를 변경하기는 어려웠고, 대신 선택한 방안은 기획, 디자인 파트에게 퀴즈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였다. CS교육은 발표 이후 10문제를 퀴즈로 선별해 교육 내용을 복습하고, 퀴즈에서 1등 한 부원에게는 상품을 제공했다. 이 퀴즈에서 기존에 문제를 맞히면 1점을 하지만 기획 파트가 득점하면 가점을 0.5점, 디자인 파트가 득점하면 1점 가점을 부여해 더 높은 교육 참여를 유도했다.

결과는 회의 시간 조정처럼 긍정적이진 않았다. 가점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기획, 디자인 파트들이 교육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제 자체가 컴퓨터 전공자들을 위한 교육이나 보니 퀴즈에서 가점을 부여해도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어 흥미를 이끌지 못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다음 기수에서도 같이 고민을 해 보면서 다른 방안을 찾아야할 부분이다.

 

 

9기 교육팀에서 Git, 인증과 인가, 웹 해킹, 함수형 프로그래밍 이렇게 네 가지의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8기때와 달리 많은 도전을 했다. 인증과 인가는 혼자서 30분이 넘는 시간을 넘게 발표를 진행해 보고, 함수형 프로그래밍은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흥미로 다른 사람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도 교육을 진행했었다.

9기에서 교육팀장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장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를 할 수 있을거 같다.

 

1. CS 지식 습득

CS와 관련된 주제로 교육을 준비하니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성장이였다. 항상 느끼는 내용이지만 발표자가 10만큼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15 이상의 내용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가 발표를 한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발표 주제도 공부할 수 있었다. 교육팀의 교육 준비 방식은 발표자가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 그 자료를 토대로 각자 퀴즈에 사용될 문제를 출제한다. 내가 발표를 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퀴즈를 출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발표 내용 또한 공부를 해야 했다. 솔직히 8기에서는 팀원으로만 활동을 했어 발표 내용에 대해 유의 깊게 살피지는 않고, 자료의 내용을 단순히 짜깁기 하여 간단하게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9기부터는 팀장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자료 내용들을 보다 꼼꼼히 공부를 했다. 교육팀 회의에서 퀴즈 문제를 선별하는 과정은 팀장을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팀장은 본인이 출제한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출제한 문제에 대해서 정답과 풀이를 전부 이해하고 회의를 진행해야 했다. 그리고 발표 내용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꼼꼼한 발표 내용 검수 또한 필요했다.

 

2. 내가 알고있는 내용을 발표하는 방법

8, 9기 교육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총 8번의 발표를 진행했다. 교육팀에 들어오기 전부터 발표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있지는 않았다. 팀플을 할 때 역할 분담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내가 발표자를 진행할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는 발표에 자신이 있었다. (사실 피피티 제작이나 자료조사가 하기 싫은 것도 있긴 했지만...) 하지만 교육팀에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단순히 준비된 자료를 읽고 전달하는 과정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었다. 청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과 이해시키는 것의 차이점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공부한 내용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주제 자체를 놓고 보면 15분가량의 발표로는 듣는 사람이 완전히 이해하기는 거의 불가능의 가까운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부원들이 발표를 듣고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나중에 공부할 때 "아! 저 내용 CS교육 때 들었던 내용이다." 정도만 가져갈 수 있게 목표를 설정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육을 들으면서 이 내용을 기억하기보다는 이야기 듣듯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발표를 준비하고자 노력했다.

우선 피피티를 제작하면서 글은 최대한 배제하고, 그림을 위주로 자료를 준비했다. CSRF에서 해커가 사용자 인증 정보를 통해 악의적인 요청을 보내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최대한 그림을 위주로 설명을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단계별로 여러 장 준비하다 보니 발표 시간은 15분이지만 피피티 페이지는 30, 40장을 넘기도 했다. 글보다는 그림 위주의 피피티를 통해서 듣는 사람이 어떤 개념의 정의나 설명을 읽는 시간을 줄이고, 발표자가 말하는 내용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

 

3. 리더로서 성장

학교에서 팀플이나 스터디 활동에서 팀장을 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동아리에서 팀장이란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교육팀을 운영하면서 미숙했던 부분도 많아 아쉬움도 있었다. 9기에서 6개월 동안 교육은 총 14번 이루어졌다. 모든 교육 일정을 조절하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팀을 리드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었다.

회의에서 이상적인 방향은 모든 팀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건설적으로 나누고, 그 과정에서 타협점을 도달하는 방향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팀 회의에서는 단순히 퀴즈 문제를 선별하는 과정이기에 그 정도로 개인의 의견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했다. 꼭 회의뿐만이 아닌 팀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코테이토 8, 9기를 활동하면서 항상 교육팀으로 활동을 했다. 이제 1년 동안 코테이토에 있으면서 교육팀 활동은 그만하고, 10기에서는 새로운 도전인 코테이토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교육팀장을 하면서 성공적이었다 생각한 것도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6개월 뒤에 코테이토 10기 회장 회고록을 작성할 때 지금보다 아쉬운 점이 더 적게 남을 수 있는 활동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